사는 이야기/독서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 가키야 미우 장편소설

걍교쥬 2021. 4. 29. 11:36

 

 

일본의 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은 이미 오래다.

​그리고, 그것이 소설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것도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일본의 뒤를 따르며,

백세시대가 더 이상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당신의 노후에서는

노령연금이 부메랑이 되어

주인공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미래를...

 

끝난 사람에서는

엄청난 노후 자금이 있음에도

분수를 모르고 날뛰다가

빈털털이가 되어서야 정신차리는

슬픈 현실을...

보았다.

 

이번에는 가키야 미우의 '노후자금이 없습니다'라는 일본 소설이다.

 

책 제목 그대로

노후 자금이 없는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그렇다기보다

노후 자금이 있을 뻔 했는데

딸의 결혼식 비용과 시아버지 장례식 비용으로

노후 자금을 날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다가 부부 동반 해고까지 당한다.

 

그야말로

자식 리스크, 부모 리스크, 해고 리스크 3종 셋트를 한 방에 맞은

일가족의 좌충우돌 스토리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읽는 사람의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는 부모가 죽어도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연금을 타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연금회사에서

조사원이 나왔을 때

죽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아르바이트도 있다는데...

주인공의 시어머니가 그 일과 연루되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현대판 유령이라고 해도 되겠다.

어쨌든,

우리의 인생은

아무리 모으고, 대비하고, 관리해 봤자

바람 앞의 등불 신세일 뿐인가...

 

 

마지막은 '노후 자금이 없습니다'의 작가인 가키야 미우의 말로 대신한다.

빨라진 명퇴 시기, 비정규직의 설움, 아이 드신 부모님 부양, 자식 뒷바라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답답한 현실...
하지만, 우리는 웃으며 살아간다. 노후자금 까짓것 어떻게든 되겠지!!!

 

그나 저나

당신의 노후자금은 안녕하십니까...?

 

 

끝.